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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선규가 한 달째 앓고 있는 '대상포진', 어떤 증상이?
배우 진선규가 대상포진으로 인해 한 달째 투병 중이라고 밝혔다. 진선규는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상포진과 함께한 지 벌써 한 달. 달리기를 꾸준히 조금씩 하고 있다. 천천히 달리면서 대상포진을 떨치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상포진 예방 주사를 꼭 맞으라"라며 건강 관리에 유념할 것을 당부했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잠복상태로 존재하고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성화되면서 피부에 발진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대상포진 환자는 2017년 70만 5,661명에서 2021년 72만 2,257명으로,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60대가 23.8%로 가장 많았으며, 이후 50대가 22.4%, 40대가 15.9%였다.
초기에는 가벼운 근육통이나 몸살이 동반되기 때문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지만, 점차 통증이 매우 심해지고 발생 부위에 따라 각막염, 안면신경 마비, 수막염 등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으므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계절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감기 기운·피곤함 느끼다가 피부 통증...띠 모양의 수포 발생
대상포진은 주로 몸통, 엉덩이 부위에 많이 생기지만 얼굴이나 팔, 다리 등 신경이 있는 부위면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 대한피부과학회에 따르면, 물집이 나타나기 전부터 감기 기운과 함께 피부의 일정 부위에 심한 통증이 느껴지고 작은 물집들이 몸 한쪽에 모여 띠 모양의 형태로 나타난다. 수포가 발생하기 전에는 피곤함, 오한, 구역, 구토 등을 동반할 수 있는데 이러한 증상이 3~7일 정도 지속된다.
수포는 0~14일 동안 변화하는데, 고름이 차면서 탁해지다가 딱지로 변하고 물집이 터지면 궤양이 생길 수 있다. 1개월 정도 지나면 피부 증상은 좋아지지만 병변이 사라져도 통증은 몇 달 혹은 몇 년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
면역력 저하가 원인...고령의 나이·스트레스 연관 있어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는 감각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깨어날 수 있는데, 이때 신경분포를 따라 수포와 통증을 유발한다.
에이즈나 항암제, 스테로이드 등으로 인해 면역체계가 약화되었거나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 장기 이식이나 줄기세포 이식 등의 수술을 했던 경험이 있을 경우 발병률이 높아진다. 또한 10세 이전에 바이러스 감염 병력이 있을 때도 발생할 위험이 있다.
또한 대상포진은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보통 젊은 사람보다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60세 이상에서 발병률이 높다. 연령이 증가하면서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대한 세포매개면역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일상 속 면역력 높여야..."50세 이상은 예방 접종 권장"
대상포진 치료는 항바이러스제가 효과적이다. 하이닥 마취통증의학과 상담의사 양경승 원장(성모y마취통증의학과의원)은 "질병 초기에는 항바이러스제를 쓰고 신경치료, 신경통에 효과가 있는 약제 등을 포함하는 약물요법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피부 병변이 사라진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되고, 반복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 조절이 되지 않는다면 페인 스크램블러와 같은 신경통 조절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약해지면 쉽게 발병하므로,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예방접종을 하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올라가 발병률을 줄이고, 대상포진이 걸렸다고 해도 신경통 발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하이닥 신경과 상담의사 이종문 원장(이종문신경과의원)은 "대상포진 환자분들의 병력을 보면 스트레스와 과로, 피로가 선행된 경우가 많으므로 규칙적인 수면과 적절한 운동, 균형 잡힌 식사, 스트레스 해소 등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상포진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는 나이가 들수록 감소되므로, 50세 이상 성인이라면 예방접종을 할 것을 권장한다. 보통 예방접종 후 면역 획득은 60~7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덧붙였다.
도움말 = 양경승 원장(성모y마취통증의학과의원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이종문 원장(이종문신경과의원 신경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