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daily mail은 지난해 영국 인구의 약 25%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매일 샤워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누군가는 청결과 위생을 위해 반드시 매일 샤워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누군가는 매일 샤워하면 오히려 피부에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적당한 샤워 횟수를 두고 피부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영국 피부과 의사 데릭 필립스(derrick phillips)는 "하루에 한 번 씻는 것이 사회적 통념에 부합하지만, 건강에 꼭 필요한 것은 아닐 수 있다"며 "피부 각질은 저절로 떨어지기 때문에 피부를 문질러 씻는 것이 꼭 필요치 않다"고 미국 매체 healthline을 통해 전했다.매일 샤워하는 것은 정말 건강에 해로울까. 네이처 미생물 리뷰(nature reviews microbiology)에 2018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의 피부 미생물군은 샤워 횟수 같은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 즉, 얼마나 자주 샤워하는지가 피부에 서식하는 미생물 상태에 영향 주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 샤워의 적당한 빈도, 사람마다 달라샤워 횟수를 줄이면 좋은 사람- 신생아: 피부가 약하기 때문에 매일 목욕하는 것은 아기 피부에 해로울 수 있다.
- 피부가 예민하거나 피부 질환이 있는 사람: 습진, 건선, 만성 홍조를 일으키는 주사피부염, 탈모, 지루성피부염 등이 있는 사람이 매일 샤워하면 피부를 보호하는 천연 피지층이 손상돼 피부에 자극이 된다. 아울러, 샤워할 때 부드러운 샤워타월을 사용하거나 맨손으로 살살 문질러 씻어야 한다. 향기 나는 제품은 피하고, 자극이 적은 로션을 꼭 발라준다.
- 에너지 절약하고 싶은 사람: 물연구재단(water research foundation)에 따르면, 가정에서 샤워할 때 하루 평균 약 64.3l의 뜨거운 물을 사용한다. 샤워를 덜 하고, 할 때 짧게 끝내면 물을 데우는 에너지와 물 절약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매일 샤워하면 좋은 사람- 유아·어린이: 아이들은 금방 더러워진다. 그때마다 닦아줘야 피부에 염증이 생기지 않는다. 단, 세게 문지르지 말고 부드럽게 닦아야 한다.
- 덥고 습한 곳에 사는 사람: 피부의 산뜻함을 유지하고 피지가 쌓이는 것을 줄이기 위해 덥거나 습한 곳에 사는 사람은 하루 한 번 이상 샤워하는 것이 좋다.
- 활동적인 사람: 운동을 자주 하거나 먼지가 많은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은 매일 샤워하는 것이 좋다. 특히, 땀이 식기 전인 운동 직후, 육체노동 직후에 샤워하는 것이 가장 좋다.
◇ 샤워 횟수 논란 종결- 피부가 예민하지 않고 활동성이 높다면, 매일 샤워하라.
- 물 부족이나 피부 상태가 걱정된다면, 이틀에 한 번 샤워하라. 그러나 환경오염 물질, 자극적인 화학물질 등에 매일 노출되기 때문에 이틀을 넘어가면 오히려 좋지 않다.
- 매일 샤워할 수 없다면 아예 안 씻는 것보다는 지저분한 곳만 씻는 것이 낫다. 특히, 머리, 겨드랑이, 생식기 등 체모가 있는 부위와 땀이 많이 나는 발 등을 중점적으로 씻어야 한다.
- 소듐라우릴설페이트 등 피부에 자극줄 수 있는 성분이 든 제품은 피하라.
- 각질 제거제를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사용하지 마라.
- 샤워 후에 보습제를 꼭 바른다. 특히, 샤워를 자주 한다면 보습에 더욱 신경 쓴다.매일 샤워하는 것이 모두에게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다만, 매일 씻어도 피부에 큰 해로움을 주지 않으며, 체취가 덜 나게끔 해 사회적 상호작용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